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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솔로 작품으로는 첫 음반 발매

탁영아
The Piano, February 2012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피아니트스 탁영아가 MSR Classics 에서 음반을 발매했다. 정교하면서도 깔끔하게 다듬어진 연주를 들을 수 있는 하이든의 ‘피아노 소타나, No.60, C 장조, Hob. XVI:50’ 은 3악장에서 들려주는 움직임과 쉼의 조화가 특히 인상깊으며, 슈만의 ‘카니발, Op.9’ 는 보다 유쾌하면서도 시원시원한 터치로 입체감을 살린 해석과 각 곡의 특징을 자신감 있고 풍부한 시선으로 표현한 연주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감수성을 충분히 녹여낸 선율로 보다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음악을 보여주고 있는 리스트의 ‘페트라르카 소테느 104’와 유려하면서도 화려한 음색, 어려운 기교를 느낄 수 없을 만큼 매그러운 진행의 ‘리골렛토’ 에 의한 연주회용 패러프레이즈도 이번 음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뉴욕 현대 음악 시리즈 ‘Sequenza 21’과 ‘Piano Century’ 등에서의 연주는 물론이고 작곡가 Judith Zaimont의 음반에 참여하는 등 현대 음악 연주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들려주고 있는 연주자인 만큼 이번 앨범의 마지막 곡으로 수록된 커슈너의 ‘피아노 소나타, No.1’의 의미는 남다르다 할 것인데 탁영아는 프레이즈를 읽는 정확하고 빈틈없는 식견과 이를 드러내는 과감하면서도 적극적인 울림으로 악곡의 가치를 최상으로 끌어 올려 놓고 있다. 현대곡이 주는 풍부한 음량과 음향적 매력이 잘 드러난 연주라 하겠다.
다양한 시대의 서로 다른 색채를 담고 있으면서도 어느곡 하나 빈틈을 보이지 않는 피아니스트의 열정이 돋보이는 음반이다. 글. 문태경 (음악칼럼니스트)

‘열정. 상상력. 진실함이 어우러진 최상의 조화’ (New York Concert Review) 라는 평을 받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탁영아가 솔로 작품으로는 첫 음반을 발매하여 다양한 작품 속에 그만의 음악성을 담아냈다. 예원. 서울예고 재학중 도미하여 줄리아드 음대와 New England Conservatory를 거쳐, 피바디 음대 박사과정 중 피바디 음대 예비학교 교수를 역임한 바 있는 탁영아는 미국 Southeastern University의 피아노 전공 교수로 공개 채용되었다. 2012년 Korea Music Foundation의 초청으로 뉴욕 카네기홀 리사이틀홀에서의 독주회를 앞두고 있으며 성남시향과 베니스 심포니와의 협연무대도 가질 예정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 근황이 궁금합니다.
지난 한학기는 피바디 피아노 워크샵에서의 연주와 마스터 클래스를 시작으로 연주와 티칭을 병행하며 바쁜 한학기를 보냈습니다. 지난달 제가 가르치고 있는 대학의 교수들로 구성된 피아노 트리오의 정기 연주회가 있었고요, 현재는 다음 몇달간 있을 연주들 준비중이에요. 그리고 지난 몇주동안 방학이었는데 이제 다시 학기가 시작하니 티칭과 함께 더욱 분주해 질 것 같아요.

이번에 출시된 음반이 첫 솔로 앨범이라고 들었습니다.
뉴욕과 보스톤에서 녹음 작업을 한것은 몇년 전인데 지난해 초 MSR 레이블 측에서 제 연주를 들은 후 음반발매 제의가 들어와서 지난 12월에 음반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몇년전Albany Records 에서 Judith Zaimont 작품을 연주한 음반이 나온적이 있지만 저의 솔로 작품만으로 구성된 씨디는 이번이 처음이라 신경도 더욱 쓰였고 또 그만큼 설레이기도 합니다.

음반 레퍼토리는 어떻게 선곡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번 음반에는 제가 애착을 가지고 연주해 왔던 곡들을 담고 싶었습니다. 하이든 소나타 60번, 슈만 카나발, 리스트 소네토 104와 리골레토 페라프레이즈, 그리고 미국 작곡가인 레온 커쉬네의 소나타 1번이 수록되어 있는데 각 곡이 뚜렷한 색깔과 성격을 가지고 있고 그것들을 잘 표현하고 이해했을 때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음반작업과 공연은 또 다른 느낌과 매력을 갖고 있을 것 같습니다.
연주는 소리를 상상하고, 음을 내고 전달시킨 후 듣는것을 동시에 하는 작업인데 레코딩은 치고나서 다시 들어볼 수 있고 거기에 반응하여 피아노와 공간에 맞는 이상적인 소리를 다시금 창조해볼 수 있는점이 우선 다르겠지요. 대신 무대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청중들과의 교감에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함은 덜 할 수 있죠. 그리고 몇번 반복해서 치다보면 새로움(freshness) 이 좀 떨어질 수도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스튜디오에서도 그런것에 신경을 더 많이 썼습니다.
음반 작업을 하고 프로듀서랑 함게 일을 하면서 여러가지로 배우고 느낀것이 많고, 아직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나의 연주를 주어진 상황에서 이상적인 소리로 음반으로 남길 수 있다는점에서 녹음하는 작업은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연주’란 자신에게 떤 의미인가요
연주를 위해 어려움을 넘어야 하고 끊임없이 노력이 필요하지만 저는 연주를 할 수 있다는것 자체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아티스트로서 무대위에서 소통할 수 있는 순간이고 청중들의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연주를 할 수 있다면 값진 경험이겠죠. 연주때는 연주자가 가진 생각, 능력, 감정, 그리고 노력등이 고스란히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을 볼 때 획 하나에도 화가의 정신세계와 생활습관이 베어나는것 처럼 무대에서 보여지는 연주도 아주 정직하죠. 또한 연주자로서 청중과의 교감을 통해 감동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어야 겠죠. 이 감동은 감정에 호소해서만 얻어지는것이 아닌 감각 (senses) 와 지적 능력 (intellect)이 함께 동반되어야 하고 음악적 의미안에서 소통 (speak)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연주 자체도 중요하지만 연주를 위한 과정에서 이뤄지는 연습과 연구를 통해서 음악 뿐만 아니라 제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며 무엇보다 항상 도전하게 됩니다. 그 과정을 지나 연주를 위해 무대위에 있을 때, 그리고 꾸밈없이 음악앞에 서서 진실된 음악을 전달하고 청중들과 교감 할 수 있을 때 제가 왜 연주를 하는지 생생하게 다시금 깨닫곤 합니다.

올해의 계획 말씀해 주세요,
우선 2월에 Venice Symphony와 협연을 비롯해 플로리다 Sarasota 에서의 독주회와 학교 교수음악회 일환으로 독주회가 있습니다. 또한 오는 3월 8일 뉴욕 카네기홀의 웨일홀에서 Korea Music Foundation 주최로 독주회가 있구요. 한국에서는 9월에 성남시향과의 협연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글. 국지연 기자